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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최고 드론 이론 및 현장 전문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 인터뷰

박재희 기자 | 기사입력 2021/07/06 [12:24]

[인터뷰] 국내 최고 드론 이론 및 현장 전문가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 인터뷰

박재희 기자 | 입력 : 2021/07/06 [12:24]

지난 30여년 동안 항공산업을 연구한 전문가로 다수의 관련 서적 집필, 국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K-Minerva' 플랫폼 구축과 운영으로 도약하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최근 독일 제조업체인 볼로곱터(Volocopter )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드론 택시(Drone Taxi) 시험비행 행사를 가졌다. 이 드론 택시는 공항 30m 상공에서 시속 30km로 500m 가량을 비행했다.

드론 택시가 비행한 시간은 3분에 불과했고, 승객도 탑승하지 않았지만 드론 택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서 실제 운행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한화에에로스페이스와 현대자동차가 드론 택시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운항허가도 받아야 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아직도 글로벌 드론 산업에 비해 낙후된 한국의 드론 산업에 바람직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전문가가 있다. 드론학개론이라는 전문 서적을 처음 집필하고 글로벌 드론 산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민진규 소장(이하 민 소장)이다.

 정부는 시장의 기획자나 선도자가 아니라 조력자로 머물러야 드론산업 발전 가능해

 

민 소장은 대학과 군부대의 드론 학습서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드론학개론, 고등학교 드론학과 교과서인 UAV 무인기 일반, 드론 조종사 자격증, 무인멀티콥터 필기이론, 경비업에서 드론 운용 등 다수의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그가 국내 최고의 드론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이다. 옥스드론신문(대표 최경집)은 민 소장을 만나 국내 드론 산업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식견을 얻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민 소장과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이다. 

▲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

 

- 드론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30여년 전 공군 정보장교로 근무하면서 미군의 무인기를 가까이 접했고, 이후 글로벌 항공산업의 미래를 연구했다. 항공기와 위성을 활용한 정보수집 관련 연구활동을 수행하다가 2012년부터 드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국내에 관련 자료가 부족해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스라엘, 일본, 중국 등의 자료를 찾았다. 운좋게 훌륭한 서적과 연구 논문들을 확보해 공부하면서 국내 드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개해야겠다고 결심해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 현재 추진하고 있는 드론 관련 사업은.

2012년부터 국내에 드론 관련 이론이나 자료를 보급하다가 2018년 국내 최초로 드론학개론을 집필했다. 이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드론 사업을 자문하거나 컨설팅하고 있다.


현재도 드론 관련 기술 발전이나 특허 출원 동향에 관해 연구하며 기업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 드론과 관련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응용 소프트웨어 등 8가지 연관 기술의 특허 출원과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 드론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국내에는 아직도 저작권 개념이 부족해 각종 자료나 서적의 내용을 무단으로 복제해 사용하는 관행이 남아 있는 것이다. 업계의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조차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드론 연구의 선구자 입장에서 해외 선진 사례나 이론을 소개하는 것을 점점 기피하게 된다. 드론 제조업체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아이디어 무단 도용이나 복제품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 드론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글로벌 드론 산업의 동향이나 기술개발, 특허출원, 상용화, 경쟁업체 동향, 시장의 수요 등에 관한 정보의 제공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신이 열심히 개발한 드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선진국에서 이미 특허로 등록됐거나 상용화됐다는 사실을 알면 낙담한다. 국내 시장이 협소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특허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 한국에서 드론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동향이나 특허 출원 현황을 파악하면서 판매 가능한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정부의 지원도 창업센터라는 건물을 짓고, 최소한의 운영자금 정도만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명 '드론 클러스터'를 구축해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춰야 드론 산업의 발전이 가능해진다. 

▲ 2019년 10월 포천 드론클러스터 구축 세미나에서 좌장으로 사회를 보는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


-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관 협력방안이 있는지.
국내 드론 산업의 연구개발을 주도할 대학도 없고, 드론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도 많지 않다. 기업들도 해외 기술이나 제품을 단순히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의 문제점은 단순 재정지원에 그친다는 점이다. 따라서 '드론 클러스터'를 구축해 재정 지원, 창업 지원, 정보 지원, 특허등록 지원, 기술거래 지원, 기술 상용화 지원, 테스트 베드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당연하게 이 드론 클러스터에 대학 연구자, 기업의 연구와 제조시설, 정부의 지원인력이 상주해야 한다. 굳이 해외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추진한 정책이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 드론 산업과 관련해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은.
드론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블록체인(Block Chain) 등의 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한 유일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드론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관점에서 드론 정책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나 무인 잠수정, 무인 수상함 등도 드론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 앞으로 드론 사업과 관련해 추진하고 싶은 일이나 포부는.
척박한 국내 드론 산업의 발전에 필요한 각종 첨단 산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특허 등록 및 기술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싶다.


현재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지혜의 여신'의 이름을 딴 'K-Minerva'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핵심은 지식재산권(IP)인 특허, 상표, 의장 등의 등록 및 관리이다. 더불어 글로벌 산업과 특허 출원 동향에 관한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특허관리나 글로벌 시장 관련 정보수집이 가능하지만 중소 및 중견기업, 소상공인 등은 글로벌 정보에 소외돼 있어서 경쟁이나 생존이 불가능하다.

일부 정부기관에서 해외 산업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당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보완하라는 시장의 요구가 많이 제기되고 있어서 미력하나마 시장 선도자로써 소임을 다하고 싶다.

- 드론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총아(寵兒)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드론과 8대 응용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는 육상 드론, 무인 수상함은 해상 드론, 무인 잠수함은 수중 드론 등으로 불리는 것만 보더라도 드론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 기타 정부 관계자나 업계에 하고 싶은 조언이나 제언은.
한국에서 정부나 관료가 첨단 산업을 선도하거나 지도하는 시대는 1980년대로 끝났다. 1990년대 정부가 세계화의 조류를 읽지 못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2000년대 들어서 정부와 관료의 역할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데, 한국만 유독 정부가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의 기획자나 선도자가 아니라 조력자로써 만족해야 한다.

기업들도 무조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에 목을 매면서 좀비(Zombie)로 전락한 수많은 벤처기업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 2020년 2월 포천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민진규 소장(좌)

 

옥스드론신문(대표 최경집)이 민 소장을 가장 먼저 인터뷰 대상자로 지정한 것도 국내 최고의 이론적 지식을 기반으로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갖췄기 때문이다. 

민 소장의 날카로운 지적과 진심어린 조언이 국내 드론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옥스드론신문은 국가정보전력연구소와 공동으로 드론 업계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반영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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